약이 떨어졌다.
새로사온 감기약의 원료를 버릇처럼 본다.
성상 육안검사 패스.
효능효과에 멈춰 잠깐 놀란다.
어쩜 내 증상이 이리도 정확하게 나열되어 있단 말인가.

효과를 기대하기 보단 일종의 행사.


감기약을 싫어했던 때가 있다.
내용고형제를 담당했던 시절, 주성분이 3개였던 감기약이 나오는날엔 하루를 꼬박 매달려 실험을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연두빛 코팅제.
마약류인 염산슈도에페드린의 관리가 점점 엄격해지면서 이 약의 생산을 접기로 결정한 날. 이사님 모르게 쾌재를 외쳤었다.
몇년간 감기약을 살 필요가 없었던 우리집 사람들의 아쉬움도 기억난다. 후

감기약은 각 집마다 비상약처럼 구비되어 있지만, 감기는 배탈이나 체한것 만큼 비상사태로 느껴지지 않는게 사실이다.

감기는 그냥.. 찾아오는거다.
아.. 왔구나. 이런 느낌.
그럴땐 그냥 쉬면 된다.

그럼 어느새.. 사라지거나 누군가에게 옮겨간다.

Does anyone want to take a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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