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소냐의 마리아마리아를 보러가는 길목에서 윤복희선생님과 마주쳤었다. 그날 장님으로 등장하시어 폭발적5분을 만들어내셨지.
2010 강효성의 마리아마리아를 보러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키크고 뭔가 힘들어보이는 남자분과 마주쳤는데, 이날의 예수님이었다;
Intermission, 엘리베이터의 그남자가 예수님이네. 아이구 매일 공연해서 힘든가봐 등등 안쓰러운 엄마와는 다르게,
아빠는 그저 꿈벅꿈벅. 엘리베이터에 누가 탔었냐는 표정이시다. (남녀탐구생활ㅋ)

예전보다 무대가 많이 협소해졌고, 이동하는 것이라고는 수레하나. 7명이 옷을 바꿔가며 변신. 
기억력제로인 내가 가끔은 무섭도록 대사를 기억하곤 하는데, 뭔가 대폭 수정되었다.. 협찬이 안되나.. 괜한 걱정을;

그래서일까, 의지할 수 있는건.. 강효성. 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모든것이 집중되었다.
노래의 뛰어남은 없지만, 짙은 무언가가 있다.
마리아마리아의 절정은 십자가 독백신'이지. 소냐의 마리아때에도 나는 충분히 흡수되었었다.

아. 뭐지.. 아.. 왜이러지..
살면서 딱 3번정도 있었다. 내가 보고있는 그 한점 외에, 주변이 사라지는.
아 이게 말로 설명이 안되서 답답하오.
그순간 그곳엔 강효성이 아닌 마리아가 있었고, 나 또한 마리아가 되어 있었다. ㅠ
'난 그냥 마리아죠~' (노래중;)

공연이 끝나고 나가려는데 대제사장이 다시 나왔다. 오늘의 마지막 무대가 남았습니다.
'오 뭐지..00'
무대중앙에 앉아있던 여성을 불러내어 의자에 앉히고 왠남자가 뚜벅뚜벅 걸어나와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가만보니 오늘의 배우였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프...로...포...즈..인건가'
10년전 그녀를 처음본 순간부터 그녀와 사귀게 된 순간,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순간들을 떨리는 목소리로 읽었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nothing better. 돌고래창법을 제대로 소화해냈지만, 무한반복 '나앗띵베러'에 살짝 웃음이- 풉"
뭐 이러저러 하여 프로포즈 성공;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얼마나 떨렸을까..ㄷㄷ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추고 연기하는 배우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편지든 손을 떨어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사하고 노래하는 모습이 참.. 러블리;했다.
그녀앞에서는 연기하는게 아닌거니까.. 그런거니까. 엇허 거참..


행복하게 사십시오. 축!

무슨역할이었냐고 묻는 엄마,
아빠는 역시나 눈을 꿈벅이시더니...헉. 배우였어? 어쩐지 노래를 참 잘부르더라. -로 이날의 남녀탐구생활ㅋ마무리.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요한 순간엔 벙어리.  (0) 2010.06.10
touchchords  (0) 2010.05.10
면허갱신.  (2) 2010.05.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