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센스

 

-허버트수녀 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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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였던가 점심즈음에 하는 문화가중계 프로그램에 김승현씨가 나왔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제작자이자 이영훈작곡가의 절친으로.
친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꿈,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리고 그 친구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했을때 얼마나 슬펐을까..

함께 만들어가던 꿈을 이제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훈이가 천사가 되어 나와 함께 있는 것 같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김승현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연습도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화문연가가 공연되는 첫날 이영훈의 묘를 찾아가 말한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네가 해다오."

흠, 설거지를 하면서 부엌에 달려 있는 작은 화면으로 보다가 고무장갑 낀 손이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그렁그렁..

마침맞게 친구의 낮공연 예매로 기분좋은 가격으로 광화문연가를 보게되었다.
그러나.. 수요일 낮 고속도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ㅠ
결국 10분을 늦어, 문 밖에서 윤도현님의 소녀를 보다가 15분에 직원님의 후레쉬불빛을 따라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을 지금 에밀님의 블로그에서 광화문연가 프레스콜로 보고 있다.

현재의 상훈과 예전 상훈의 만남은 '옛사랑'으로 시작한다. (아...이 중요한걸 못보다니...ㅠ 에밀님 감샤)

여주를 보고 첫눈에 반한 상훈과 현우. 그둘의 미묘한 신경전이 현우가 작곡한 '답답한 사랑'으로 시작한다.
원제는 '나의 사랑이란 것은'
-바보는 그래 사랑이란 걸 말하기 싫어 가슴에 느껴, 난 원래 그래 사랑이란 걸 말하기 보다 혼자만 느껴-
상훈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나 할까. 혼자만 느끼고 혼자 작곡하고.. 그런 상훈을 현우는 놀리면서 답답하다고 한다.
현우는 상훈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상훈이 여주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먼저, 여주에게 고백을 하고말지.

광화문 연가'가 사랑이야기 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때부터 난 이거이거 뭔가 엄청 슬프겠는데--를 예감했다.

내가 주목한 분은 현재 상훈역의 박정환님.
'그대는 한줄기 햇살처럼'을 어떤 꾸밈도 없이 담담히 부르는 그 목소리에 울컥. 곡 자체가 가진 힘이 있긴 하지만말야..
1막의 클라이막스 엔딩곡, 그녀의 웃음소리뿐. 여주-리사.
여주가 데뷔하는 날, 현우는 시위현장에 있고.. 현우의 친구 영미의 자살장면에서.
여주의 비명섞인 노래의 임팩트는 실로 굉장했다.
내 옆, 홀로 앉은 아주머니는 결국 참지못하고, 신음하듯 감탄을 내뱉었다.
리사는 역시.. 내가 알던 리사였다. 조용했던 여주가 처음으로 감정을 폭발하는 장면이었지. 가장 아픈 장면이기도 했고,

이야기는 흐르고, 흘러..

상훈의 사랑. 그사랑은 그저 옆에 있어주는 사랑이었다.
현우가 없는 빈자리를 그저 묵묵히.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고..

그런 상훈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여준 장면은 여주가 떠나고, 그녀를 붙잡지 못한.. 자신에 대한 어떠함 때문이었을까..
광란의 밤거리 화려한 여자들과 춤을 춘다.
모두가 떠나고 혼자 남아서까지.. 계속 춤을 춘다. 그장면이 꽤 길었는데,
마음을 표현할 길 없는 상훈에게는 그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생각에 많이 답답했다. 그래 더 쳐..더추라구.

광란의 춤을 춘 후 시작되는 '슬픈 사랑의 노래'의 첫소절에서 느꼈던 슬픔이 아직도 생생하다.
가쁜 숨을 몰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뚝뚝 끊어 내는 슬픔.

..
결론은 보소서.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이문세님의 신곡으로 처음 들었을때.. 가만히 앉아있던 기억이 난다.
故이영훈님은 말이 아닌 음악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극중 상훈의 모습처럼..
여주가 들려주는 '기억이란 사랑보다'
'내가 갑자기 눈물이 나는건, 그대 내 생각하고 계신거죠...'

이미 만들어진 곡에 스토리를 연결해가는것이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었다고 들었다.
힘들게 만든 만큼, 좋았던 점이 더 많았다고 본다.
윤도현의 샤우팅을 기대하지 마라. 작곡가 상훈이 된 윤도현의 연기를 보았다. 그리고 춤ㅋ 상훈에게 샤우팅이란 어울리지 않지..훗.
대신 리사가 샤우팅하니까 만족하시고요.
극중 진국과 정숙의 코메디도 적절했고, 후~

근데 가심이 아프다..
-바보는 그래 사랑이란 걸 말하기 싫어 가슴에 느껴, 
난 원래 그래 사랑이란 걸 말하기 보다 혼자만 느껴. - 이곡이 슬픈 이유는 가사가 이런데 멜로디가 너무 신나ㅠㅠㅠㅠ

http://www.musicalyounga.com/


앵콜 군무 : 이세상 살아가다 보면



광화문연가 on the wallㅋ


이거 할라고 찍어뒀는데, 사이즈가 딱이네! 훗


p.s 수요일 낮공연(4시) 30%할인 이랩니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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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의 VIP회원 백주임의 강추.
신년회를 아주 건전하게!

고만해씨 때문에 입술에서 피가 나는줄도 모르고 웃었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울다 웃다 춤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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