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10분 늦게 보기 시작한 그랜토리노.
보고싶어.. 하다가 못보고 잊어버리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였던 그랜토리노.
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사람이든 보고싶을때 딱 보게 되는 경우도 좋지만,
애써 보고 듣고 만나려 해도 안되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적절한 때. 적절히 뒷통수를 맞는 재미가 있잖아.

다른거 다 제쳐두고라도 클린트님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한데,
몽족 사람들을 만나 변화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표정과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혼자 빵빵 터졌다;









** 이 영화는 코메디가 아님을 매우 강조드리며, 장르는 '범죄,드라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앞에도 말했듯 적절한 때, 적절히 라고 말했던 이유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때에 영화속에서 나오는 신부와의 대화를 통해 주제처럼 등장하는 '삶과 죽음'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며 영화가 끝날때까지 월트와 한편이 되어 신부에게 묻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가 주는 강렬함이 너무 커서 조금이라도 끄적이지 않고는 잠들 수 없을 것 같아 끄적끄적.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UP의 big nose 칼할아버지가 풍선으로 집을 옮겼다면,
주름 가득한 월트 코왈스키는 집을 버렸다. 
결말을 발설하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기에 아껴 말하게 되니 답답함은 있으나,
적절한 때에 이 영화를 만나게 될 사람들이
내가 느낀, 아니 내가 느낀 것 이상의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 참아본다.

가볍게 눈에 넣은 장면만 풀어보겠네.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배우의 힘이 너무 크다.
그와중에,
초간단 동선에서 만나는 사람도 거기서 거기인 제작비의 저렴함이 보이는 영화에서 유일하게 화려한 녀석이 하나 나온다.


이 잘빠진 녀석이
Gran Torino.

월트와 타오가 하나되게 한 녀석.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녀석이지만,
나는 왜..
계속..


이 하얀 ford 트럭이 눈에 들어오는 걸까..
이 트럭을 타고
검지총으로 깡패를 물리치며
수'양을 구해준 장면에서
월트와 트럭에 반해버렸다..

..거 무슨 배짱이오..머싯게;


이발사와의 주고받는 인사는
부산사내들이 주고받는 인사에서 욕을 못느끼듯,
이발사와 월트의 진한 우정이 묻어나는
장면이지..
자막으로 본 욕은 그 욕이 아닐거야..;


젊은시절 짊어진 죽음'의 무게를 벗어버리게 한 것은.. 늦게나마 알게된 삶'의 가치.. 그 귀한 가치일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랜토리노'를 끝으로 배우 은퇴를 선언한다.

월트 안녕..
 


Gran Torino
2009.03.19
116분
미국
12세관람가

감독,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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