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은 위험하니 가지말아라."

그래서 가지 않고 있던 그 길이 궁금하여 굳이 그 길로 갔다.

"사진기 뺏기고 울면서 돌아올 수도 있어."

그래서 사진기도 챙겨 갔다.
오 이런 메모리카드를 놓고 왔네.
결국 무거운 짐만 되어버린 사진기를 배낭속에 넣고
끝이 안보이는 계단을 올라갔다.

오호 이 길은 새롭군. 오른쪽길로 내려가니 다시 그 계단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왼쪽길.

주황색 핀사오 초등학교 정문이 나온다.
오래된 펌프식 수돗가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걷다가 멈춰서서 구름과 같은 위치에 서 있음을 알았다.
오 이쁘다. 

다시 오른쪽길로 들어서려다.. 뭔가 위험해보이는 사네들이 잔뜩 있어서
잽싸게 방향을 틀어 왼쪽 할머니들 사이로 직진했다.

자유로운 발걸음속에 불현듯 카메라의 무거움과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는 불안함이 들어온다.

에이,

누군가의 경험은 내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경험하지 않은 것을 불안해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거라면,
나는 그것을 해보고 알고싶다. 울면서 돌아오더라도.

위험한 사람은. 사실 나다.

아 됐고,
메모리카드나 쫌 챙기시지?

Are you all set?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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