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

많이 늦었다.
현금이 없다. 카드택시를 타야겠다. 어제 배운 카드택시 구분법;으로 주황색 플라스틱만 쳐다보고 있는데,
주황색이 없는 택시가 내 앞에 섰다.
: '카드 안되죠?'
: '되요~'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아저씨! 천호역이요!'로 시작된 대화는 천호역까지 정말 쉼없이 달렸다.
카드리더기 회사에서 카드표시 플라스틱 판이 다 나가서 없다고 안줬다고 한다.
헉. 그 표시 없으면 카드쓰는 사람들은 차 안세울걸요. 저도 오늘 그랬잖아요.
그렇지! 그거 달라고 해야겠지! 종이에 써서라도 붙혀놓을까?
음 종이에 쓰실거면 손글씨말고 컴퓨터로 예쁘게 뽑아서 붙혀야지 좋아요. 등등
뭔가 찰떡하게 대화하다가.. 신난 아저씨가.. 갑자기 라디오를 끄시더니..
리얼라디오'를 진행하기 시작하셨다.
DJ가 되어.. 이주일선생님의 다큐멘터리적 소개를 하시고는 이주일선생님이 되셔서는
이주일의 콩나물 팍팍을 그야말로 제대로 보여주셨다.
푸하하하하하
잠실에서 천호까지. 정말 배잡고 웃다가 내렸다.
아저씨. 짱이십니다. 사진좀 찍어도 되것습니까!
: ok~ 난 옆모습이 멋있어.

저 손모양을 보아라. 디테일이 살아있는 즐거운 택시 아저씨.
감사합니다.

  
장군님 숙비네 장군이. 순하디 순한 장군이. 멍멍.

멍멍이. 컴온요~

4월, 토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