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걷고 신발이 벗겨지기도 하고, 오랜만에 신은 폭좁은 신발은 발에 불이나게 했으며
좋아하는 만화가를 만나 적당히 마음을 표현하고,
큰인형 사들고 그렇게 좋아했으면서도 불현듯 느껴진 가방의 무게에 인형을 구박했으며,
원조왕돈까스집에서 주문한 돈까스가 테이블에 놓인 순간 그 크기에 놀라 비명을 지르고, 느끼해서 반밖에 먹지못하고 남기는 죄를 범하고,
전철에 자리하여 이어폰을 끼고 남들은 모르는 재미에 소리도 못내고 웃어대고,
좋아하는 밴드의 첫 단공에 참여하여 그들의 역사에 동참한후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와 밴드를 만나주고,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왕돈까스집에서 들려주고,
당신이 좋아하는 밴드를 전철에서 들려주고,
서로의 것을 공유하고 결국은 너와 나의 것이 된 세월이 벌써 19금 농담을 주고받으며 얼굴 붉히지 않는 나이가 되었네요.
함께한 오늘을 기록합니다.
19일의 금요일 밤에.
언젠가.. 각자에게 애인이란게 생기고 결혼이라는 걸 하게 되어도 서로가 공유한 것은 역사가 되어 우리곁에 남아있겠죠. 우정의 역사.